이커머스 기업 티몬도 '재고 상품 특가 판매'로 수익성 개선
재고 상품들이 빛을 보고 있다. 그동안 재고품이라고 하면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되며 먼지만 쌓인 제품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이제는 가격 대비 효율,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상품으로 평가된다.
유통업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재고품과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9 상장사 실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85개 코스피 상장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99조90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재고 처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리씽크몰'이다. 리씽크몰은 AJ전시몰 대표를 지낸 김중우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리퍼·전시 상품과 재고 생필품 판매를 전문으로 한다.
리씽크몰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과 경기 고양시에 창고형 매장, 경기 광명 롯데아울렛에 전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씽크몰에선 정가 238만원짜리 LG그램 17인치 노트북을 42% 할인해 139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정가 79만9000원짜리 LG 34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는 61% 할인해 31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최근 들어선 마스크 판매처로 급부상했다. 일반마스크 50장들이 1박스를 9900원에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이트 방문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15일엔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 청소용 세제 등은 오프라인에선 2000원 균일가, 온라인에선 1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내가 구입하고 싶은 상품을 고를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상품을 랜덤으로 발송한다. 운이 좋다면 쿠팡에서 2L 제품 2개를 1만6500원에 팔고 있는 퍼실(Persil) 세제를 4000원에 살 수 있다.
명품도 취급한다. 정가 99만원인 페레가모의 피가로 부츠를 61% 할인한 38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정가 140만원인 프라다의 사피아노가죽 장지갑은 58% 할인해 57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할인율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고객 유입률도 높아졌다. '한번도 오지 않은 고객은 있어도, 한번만 오는 고객은 없다'고 할 정도로 재방문율도 높다.
리씽크몰이 이같은 가격 정책을 펼 수 있는 비결은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홈쇼핑과 백화점 등에서 나온 반품(리퍼) 제품도 대량으로 매입하고, 중고 노트북이나 PC 등도 고쳐서 다시 상품으로 내놓는다. 기업 입장에선 악성 재고를 처리할 수 있어 홀가분하다. 지난해 1월 설립된 리씽크몰은 지난 달까지 2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절대적인 품목 수는 부족하지만, 티몬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모든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는 게 티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18일 저녁 8시 기준 티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인 '에프킬라'는 4통에 9900원(무료배송)에 판매 중이었다. 광고 페이지에는 3통만 표기돼있지만, 실제 구입 시엔 한 통을 더 얹어 준다. 하지만 같은 상품이 쿠팡에선 3통에 1만200원(무료배송)이었다. 통 당 가격으로 따지면 티몬이 2475원, 쿠팡이 3400원으로 티몬이 1000원가량 저렴하다.
티몬 관계자는 "초저가에 상품을 상시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시장 가격을 교란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승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시간을 제한해 할인 판매를 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창고에 쌓인 재고를 순식간에 털어낼 수 있을 뿐더러 제품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June 19,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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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재평가 받는 재고 상품… '땡처리 전문몰'도 인기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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