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면세점 재고가 풀리면서 ‘반값 명품’을 사기 위한 쇼핑족들이 온라인몰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는 지난 1분기 코로나 여파로 화장품 매출이 급감했지만 에스아이빌리지의 명품 브랜드 매출로 2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 달째 재고 면세품의 판매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면서 에스아이빌리지의 신규 가입수가 올초 대비 10배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는 준비된 명품이 하루 만에 동이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고 설명했다. 재고가 풀리는 행사 당일에는 3시간 만에 제품 품절률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의 단기간 매출 상승에는 명품 재고 판매가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앞서 신세계인터가 선보인럭셔리 플랫폼 전략도 성장세에 한몫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172억원 줄어든 120억원에 그쳤다. 중국 소비가 막히면서 면세 코스메틱 부문 매출이 11.1% 줄었고,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도 10.1% 감소했다. 이에 신세계인터는 발 빠르게 온라인 전략을 재수정했다.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새단장에 집중한 것이다. 명품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지자 신세계인터는 곧장 해외 명품 모시기에 나섰다. 온라인몰 고급화 전략으로 제품의 단가를 띄우겠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아르마니, 메종 마르지엘라, 에르메스 뷰티 등 명품 브랜드를 병행수입 상품이 아니라 정식 판권을 바탕으로 수입한 100% 정품만 판매를 내세웠다. 올해 1분기에만 총 5개의 명품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켰다. 1월과 2월에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 ‘필립플레인’ 와 ‘사카이’를 론칭했고, 3월에는 에르메스 뷰티와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주세페 자노티’, 가죽 제품 브랜드 ‘폰타나 밀라노 1915’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4월에는 명품 아동복 브랜드 ‘아르마니 주니어’도 론칭할 예정이다.이들이 국내 온라인몰에 공식적으로 입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세페 자노티의 경우 2012년 국내에 처음 진출했는데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하면서 온라인 독점 판권까지 넘겨줬다. 이로써 백화점에 가지 않고도 이달 초 출시한 타론 스니커즈 같은 주세페 자노티의 신상품과 여름 샌들, 핸드백 등을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담당자는 “해외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판권을 국내 유통사에 주는 경우가 드물지만 에스아이빌리지의 고급화 전략으로 많은 브랜드가 온라인몰에 입점하고 있다”면서 “믿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럭셔리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아이빌리지 선방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신세계인터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뛸 것으로 전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명품 재고 매출로 단기 매출이 오른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참았던 보복 소비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매출이 높았던 화장품 부문은 지켜봐야 하지만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한 명품족들의 소비로 1분기보다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June 30, 2020 at 02:0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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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에 웃는신세계인터.. '반값 명품' 재고 풀리자 불티 -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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