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우(45) 리씽크몰 대표가 22일 경기도 고양시 리씽크몰 매장에서 재고 시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리씽크몰
중견기업 대표이사에서 다시 창업의 길로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 리씽크몰 매장에서 만난 김중우(45) ㈜리씽크 대표이사는 잘 나가던 중견기업 대표를 관두고 세 번째 창업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2007년 창업한 디지털기기 리퍼 전문회사 ㈜디지리워드를 2015년 AJ네트웍스에 매각하면서 새로 출범한 AJ전시몰㈜ 대표이사를 맡았다. 소위 ‘큰물’에 있다 보니 ‘재고’의 잠재력이 눈에 들어왔다. 3년 만에 다시 창업의 길에 나선 이유다.
중고 PC 상에서 리퍼 시장, 재고 시장까지 ‘진화’

리씽크몰의 오프라인 매장 '일산 재고센터'에 진열돼 있는 재고 상품들. 사진 리씽크몰
리씽크몰은 창업 1년만인 올해부터 급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로가 막힌 업체의 재고가 쌓이고,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기반의 재고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도 컸다. 올해 2~4월 매출과 거래 건수는 직전 3개월에 비해 약 20%씩 늘었다. 설립 첫 달 1만3000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7월 현재 약 9만명으로 늘었고, 매출 250억원을 돌파했다.
세상의 모든 재고가 여기에…공연 티켓, 택시까지
상품이 아닌 서비스 재고도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권이나 여행사 상품, 공연 티켓 등이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취소된 서비스 상품을 다시 판매하는 것이다. 인터넷 카페에서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던 서비스 재고가 상품화되면 사기당할 걱정 없이 ‘득템’ 기회가 된다. 택시 재고도 판다. 보통 3~5년간 운행된 택시는 아프리카나 중동 등 제3국에 수출했지만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히자 리씽크가 나섰다.
급전 필요 업체에 재고 지급보증 ‘일석이조’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리씽크몰 오프라인 매장인 '일산 재고센터'. 사진 리씽크몰
재고 금융지원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리씽크가 급전이 필요한 업체들을 위해 재고를 맡아주고 금융사에 “업체가 재고를 찾아가지 않으면 일정 금액에 재고를 사겠다”는 재고 지급보증을 서는 일이다. 김 대표는 “(지급보증을 서준) 업체들이 재고를 안 가져간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재고처분 캠페인 성적도 좋다. 최근엔 수출길이 막힌 아이스크림을 한 개 가격에 한 박스씩 팔아 완판했다. 업체로선 냉동창고에 보관해야 하는 비용을 줄이고, 리씽크로선 마케팅 비용을 아껴 홍보할 기회였다.
재고를 재고하라…기업ㆍ소비자ㆍ환경이 ‘윈윈’
목표는 ‘재고’의 이미지 전환이다. ‘재고’란 누군가 쓰고 버렸거나 뭔가 하자가 있는 상품이 아닌, 이유 없이 버려지는 상품에 숨을 불어넣는 일이라는 것이다. ‘리씽크’(rethink)라는 사명에도 그런 의미를 담았다. 재고(stockㆍ在庫)를 ‘다시 생각하라’(재고ㆍ再顧)는 뜻이다. 지금도 홈페이지를 직접 개발ㆍ운영하는 김 대표는 리씽크 환경보호지수도 개발 중이다. 소비자들이 해당 재고 상품을 구매할 경우 환경보호 효과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재고의 잠들어 있는 가치’를 깨우고 기업과 소비자, 환경이 모두 윈윈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July 28, 2020 at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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