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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지 않은 포장선물세트, 추석 끝나면 어떻게 될까? - 조선비즈

kyentun.blogspot.com
입력 2020.10.06 11:35

신선 식품은 바로 포장 해체 후 낱개 상품화
가공제품은 제조사 회수 후 분류돼… 외박스에 보관된 선물세트는 내년 설 상품으로 재판매
국내 한 대형마트에 쌓여있는 추석 선물 세트./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지난 5일 저녁 대형마트 매장 한구석에 아직 팔리지 않은 추석 선물 세트가 쌓여 있습니다. 추석이 지나면 수요가 사실상 사라지는 선물세트, 그 속에 들어있던 사과와 배, 식용유와 통조림, 샴푸·린스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신선도가 생명인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은 추석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박스 포장을 벗고 개별 상품으로 돌아갑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포장 제거 작업을 통속적으로 '까대기'라고 부릅니다.

인력과 포장을 교체해야 하는 까대기도 유통기업 입장에선 비용, 유통기업들에겐 이 비용을 줄이는 게 매년 명절의 숙제입니다. 예전까지만 해도 업력에서 쌓인 노하우로 적정량을 예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전 주문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합니다.

한우와 굴비 등 고가의 신선식품은 생각보다 재고 걱정이 덜하다고 합니다. 한우의 경우 주문량이 몰리는 연휴 전에만 예약 물량에 맞춰 미리 포장을 하고, 그 이후론 '선주문 후포장' 방식으로 재고를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굴비는 평소에도 냉동 보관을 해 장기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통기업 입장에선 고마운 선물 품목입니다.

추석 선물 재고 고민이 가장 큰 곳은 가공식품이나 생필품을 만드는 제조 기업입니다. CJ제일제당이나 대상,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은 추석을 앞두고 막대한 양의 선물 세트를 제작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선물세트는 팔리지 않으면 악성 재고가 되기 십상입니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도 명절이 지나면 공정위 표준거래 약정에 따라 회수 처리를 해야 합니다.

회수된 선물박스들은 모두 포장 해체 대상이 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유통기업들은 올해 추석과 내년 설을 한 시즌으로 잡고 선물세트를 만듭니다. 즉 올해 팔리지 않은 선물세트는 내년 설에 그대로 재판매된다는 것이죠. 다만 이는 선물박스가 묶음으로 포장된 외박스(골판지 박스) 상태에 보관돼 있는 경우로 한정됩니다.

외박스에서 나와 개별 상품으로 돼 있는 선물세트는 '까대기' 대상이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개 단위 박스로 나와 있는 상품은 모두 회수해 포장 분리 작업을 한 뒤 검수한 뒤 개별 상품으로 재출하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통기업들이 추석 직전이나 직후 선물세트를 할인 판매하거나 '0+0' 이벤트로 덤을 더 주는 것은 이러한 작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래서 추석 직후 선물세트 판촉 행사 제품을 잘 사면 평소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의외의 득템 찬스인거죠. 한국판 '박싱데이'인 셈입니다.

포장 해체 후 나오는 쓰레기도 기업들엔 고민거리입니다. 그나마 올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선물세트 포장을 간소화하는 '착한 포장'이 화두가 되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예년 대비 10~20% 가량 줄었다고 합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물 포장 간소화로 자원 낭비를 줄여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었다"며 "소비자 부담도 줄어들고 재고 처리 비용도 낮추는 효과도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싱데이 :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가르키는 말로 미국과 영국에선 소매점들이 재고를 없애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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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6, 2020 at 09:3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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