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차입금 순상환 기조를 이어오던 LG생활건강(051900)이 전날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기업어음 300억원어치를 순발행했습니다. 규모가 적고 만기가 짧은 만큼 단기적인 운전자금 확보로 보입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과 면세점 등 국내 유통채널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곧바로 배송이 이뤄지고 짧은 시간 안에 결제가 완료되는 국내 매출과 달리 해외 매출은 실제 현금 유입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실제로 LG생활건강의 운전자본 변동 계정은 2·4분기 -1,277억원으로 지난해 -364억원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제품이 판매됐지만 아직 실제 현금으로 유입되지 않은 매출 규모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지난 2·4분기 기준 8,7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96억원 대비 늘었습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3,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5,178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상황입니다.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현금흐름이 감소한 탓입니다.
매입채무도 3,008억원에서 2,903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주력 제품인 화장품의 원재료 등 대금을 납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제품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재고자산이 쌓이고, 해외 판매와 외상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자재비 등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금흐름이 다소 악화됐지만 AA+의 우량한 신용등급과 재무여건으로 시장 자금조달여력은 높은 상황입니다.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을 활용한 담보 여력과 LG계열사로서 우수한 신인도도 긍정적 요인입니다. 회사는 주로 CP 등을 활용한 단기 현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이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5년입니다.
October 06, 2020 at 06:4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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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재고 부담 늘어난 LG생활건강, 300억원 운전자금 조달 - 서울경제 -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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