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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는 쌓여가는데 가격까지 추락, 마스크 공장 한숨만 깊어진다 - 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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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주시 한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마스크 생산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후죽순 생긴 마스크공장으로 인해 공급과잉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김현표 기자
11일 전주시 한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마스크 생산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후죽순 생긴 마스크공장으로 인해 공급과잉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전주지역 마스크 공장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공급 포화와 함께 판매 마진이 크게 줄어 공장 내 마스크 재고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 2-3군데에 불과했던 전주지역 마스크 제조 업체는 현재 24곳까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 마스크 제조 업체들은 쌓여가는 재고로 인해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휴업과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의 한 마스크 제조 업체 대표 A씨는 “코로나19 초기인 2-3월부터 7월까지 공장에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마스크를 만들었다”면서 “지금은 판매가도 많이 낮아졌고 재고도 쌓여 생산량이 코로나19 초기에 비해 절반 이상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업체는 최근 마스크 생산 기계 10대 중 3대는 가동을 중단했고, 15억원을 투자해 들여온 기계는 손도 못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A씨는 “재고 마스크만 1천만장이 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직원들을 생각하면 가동을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마스크 제조 업체가 급격하게 생겨난 데에는 생산 기계가 비교적 저렴해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다수 업체가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생산 공정 역시 필터, 부직포 등을 제단해 압착하고 코 지지대와 귀끈 등을 넣는 작업으로 일반 제조업에 비해 공정이 간단한 편이다.

 A씨는 “신규로 공장을 세워도 가동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3달 정도 밖에 안 걸리고 면적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의 또다른 마스크 제조 업체 측 역시 지난 7월 공적 마스크 제도 폐지 이후 마스크 가격이 천정 부지로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 B씨는 “1천500원에 팔리던 인증 마스크가 최근 반값도 안되는 500-600원대에 판매되면서 영세 업체들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마스크 공급 과잉에 재고는 쌓여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판매 마진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전주지역 일부 마스크 제조 업체에서는 재고를 털어내고 비용 일부라도 보전하기 위해 일단 팔고보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스크 제조 업체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가 지난 10월 말께 의약외품 마스크에 대한 규제(월평균 생산량의 50% 이내로만 수출)를 폐지하고 수출을 전면 허용했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국산 마스크가 중국산 저가 제품과 비교했을 때 품질 경쟁력은 우수할지 모르나 가격 경쟁력은 낮아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씨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마스크 제조 업체들은 운영에 차질을 빚어 조만간 하나 둘씩 문을 닫을 것”이라며 “국내 판로가 막혀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해외 인증 기관 절차의 간소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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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1, 2020 at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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