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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부족 장기화에 시멘트주 고공행진 - 매일경제

시멘트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관련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시멘트 판매 가격을 인상한 업체 위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시멘트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다. 평균 기온이 높았던 지난해 겨울, 건설 현장 운영 기간이 늘어나면서 시멘트 재고량이 급감했다. 또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시멘트 수요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멘트를 실어 나를 운송 수단 부족 문제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말 주요 시멘트 철도 운송 기지가 폐쇄되면서 업계는 육상 운송인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로 대체했다.


하지만 최근 BCT 기사들이 근로 여건과 처우가 좋은 택배업으로 대거 전직하면서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생겨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기준 시멘트 생산공장과 유통기지 재고량은 66만t으로, 적정 재고량(126만t)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하루 20만t가량 시멘트가 출하되는 점을 감안하면 약 사흘 치 재고 정도만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시멘트 업계는 생산설비를 최대로 가동하고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수급 불안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주요 시멘트 업체들이 수급난으로 미뤘던 보수 공사에 또다시 돌입하면서 최악의 경우 건설 성수기인 봄~가을철 공사가 멈추는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멘트 대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멘트주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선 성신양회는 주가가 연초 7000원대에서 70% 넘게 뛰었고, 아세아시멘트도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고려시멘트와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등도 모두 올해 주가가 30~60%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수급난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시멘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당분간 공급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 물량 증가로 인한 시멘트 출하량 증가, 시멘트 가격 인상 등 시멘트 업체들의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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