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테슬라도 내년 가격인상
美 물가상승률 5%대 최장 기록
전 세계 경제의 ‘발등의 불’로 떠오른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미국 소비재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이 30년 만에 최장기 5%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이미 지난주 미국 내 10개 제품군 가운데 9개 제품군 가격을 인상한 상황으로, FT는 “대부분 제품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비해 한 자릿수 중반대 가격으로 인상됐다”고 전했다. 음료업체 펩시코도 내년 1분기까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테슬라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식료품점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9월 평균 1.18% 올랐으며 이는 올해 초 평균 상승률의 3배”라고 전했다.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최근 공급 부족 속에 철강, 송진 등 여러 원자재 가격이 ‘꽤나 거칠게(pretty brutal)’ 오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올해 제조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식료품 체인 앨버슨스의 비벡 산카란 CEO는 “요즘엔 어떤 날이건 상점에서 특정 제품의 재고가 동나는 경우가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멕시코 음식 체인점 치폴레의 잭 하텅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모든 원료가 늘 부족하다”고 답했다.
미국 기업들이 높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WSJ는 “기업들은 향후 몇 달간 가격을 줄줄이 올릴 계획”이라면서 “미국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가계 저축이 많이 늘어나고 노동력 부족 사태 탓에 임금이 오른 데다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외식, 항공, 호텔 등 서비스 이용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하에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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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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