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요소 재고 월말 바닥… 건설·철강·버스 '도미노 셧다운' 위기 - 문화일보

대책 못내면 물류대란 현실화
국가경제 마비 사태 번질 수도

화물차량 절반 멈춰설 가능성
시외버스·통학차량도 큰 타격

일상 생활까지 전방위 충격파
대비·대응 정부 책임론 불가피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가 해소는커녕 전 산업 분야로 파급될 기미를 보이면서 초유의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국내 재고량이 이달 말 바닥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번 주에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하지 못하면 물류대란 현실화와 함께 자칫 국가 경제 교란 사태까지 피할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물류운송이 막히면 건설과 철강 등 산업 전반은 물론, 농업 및 공공분야, 노선버스 등 가정 일상까지도 피해와 충격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대정부 의견서에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의 일시적 해제까지 고려한) 플랜B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거론한 것은 절박한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사태 전개에 따라 사전 대비·사후 대응을 둘러싸고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정부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돼 있다.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은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

디젤 엔진을 쓰고 있는 시외·고속버스, 학교 통학차량, 학원차 등 일부 전세버스 등도 부정적 영향에서 비켜갈 수 없게 된다. 철강업계도 제품 운송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요소수가 직접 필요한 업종이 아니더라도 제품 운송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은 영향권에 포함된다”면서 “후판이 절대적으로 많이 쓰이는 조선업계도 제품 운송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의 대책 마련 요구도 정부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요소수가 바닥나면 영업용 화물차 2대 중 1대는 멈춰 설 수밖에 없어 물류대란을 촉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일단 환경부는 비용 및 대기 환경 오염 심화 등을 이유로 SCR 조작을 일시적으로라도 허용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합동 시행하기로 한 ‘불법 자동차 일제 단속과 민간 자동차검사소 특별점검’이 잠정 연기됨에 따라 정부 입장에 일부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일단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ℓ를 군 수송기로 들여오기로 했다.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중국, 호주 등 주요 요소·요소수 생산국으로부터 물량을 신속히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산업계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 파악에 이어 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만ℓ는 25t 화물차 600대가 서울∼부산을 한 번 왕복하면 소진되는 물량이다. 정부가 뒤늦게 범용 수입품목 공급망 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전력난·탄소배출 규제로 마그네슘,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원자재 공급망 쇼크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너도나도 요소수를 사들였는데 매점매석 금지 고시도 한발 늦어 보인다”고 했다.

이정민·박수진 기자

Adblock test (Why?)

기사 및 더 읽기 ( 요소 재고 월말 바닥… 건설·철강·버스 '도미노 셧다운' 위기 - 문화일보 )
https://ift.tt/3ETzpMR
재고

Bagikan Berita Ini

Related Posts :

0 Response to "요소 재고 월말 바닥… 건설·철강·버스 '도미노 셧다운' 위기 - 문화일보"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