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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곳곳 '자가검사키트 대란'… 재고부족에 신뢰성 논란까지 '시끌' - 천지일보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15일 충북 청주시 한 약국 입구에 ‘코로나 키트 품절’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천지일보 2022.2.17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15일 충북 청주시 한 약국 입구에 ‘코로나 키트 품절’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천지일보 2022.2.17

전국 편의점 키트 판매 개시

물량 공급 안 된 지점 ‘속출’

“사재기 막고자 1개씩만 판매”

물량 들어와도 순식간에 품절

학부모 반대에도 “주2회 검사”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부족해 저희도 하루걸러 이틀에 7개씩 받기로 했어요. 내일 오후 5시가 돼서야 첫 물량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세븐일레븐 점주는 1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언제 풀리지 확실히 모른다”며 이렇게 답했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전국 5만개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개시했지만 현장 곳곳에선 “물량을 받지 못했다” “품절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상당구 한 CU 편의점 직원은 “20개가 들어왔는데 한순간에 물량이 빠졌다”며 “지금 남은 재고가 없고 물건이 들어와도 금방 동나고 만다”며 상황을 전했다.

하루 1개씩만 판매하고 서둘러 ‘마감’하는 곳도 있었다. 서원구 한 GS25 편의점 점주는 “손님은 끊임없이 오는데 물량은 20개가 전부니까 정말 필요한 분한테 하루 1개씩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이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물량이 없거나 혹은 순식간에 동나는 등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자가검사키트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도 있었다.

자가검사키트를 찾기 위해 수시로 편의점에 들린다는 20대 직장인 김연지씨는 “회사에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직장 오가는 길에 편의점 몇 군데를 방문해 자가검사키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약국은 가는 데마다 품절이라고 하고 직장과 가까우니 편의점을 들러 수시로 확인했지만 구하기 힘들다”고 난색을 표했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16일 충북 청주시 한 GS25 편의점 입구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천지일보 2022.2.17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16일 충북 청주시 한 GS25 편의점 입구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천지일보 2022.2.17

5만곳 판매 개시에도 ‘품귀’

이달부터 개편된 방역지침에 따라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검사자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에 앞서 자가검진키트를 통해 감염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에 자가검진키트 수요가 급증했고 급기야 ‘품귀현상’까지 빚게 됐다.

전국 곳곳에서 자가검사키트 공급난 호소가 이어지자 정부는 전국 약 5만개 체인형 편의점을 자가검사키트 판매처로 지정했다.

지정된 편의점 체인은 총 7개로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스토리웨이·씨스페이스 등이다. 해당 편의점은 15일부터 본격적인 자가검사키트 판매에 나섰다.

CU와 GS25를 시작으로 16일 세븐일레븐이 뒤를 이었으며 17일 미니스톱과 이마트24도 판매를 시작했다. 18일부터는 스토리웨이·씨스페이스도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한다.

편의점 체인업체 어플을 활용하는 이들도 많았다. CU 제품을 어플로 구매할 수 있는 쇼핑앱 ‘포켓CU’에도 자가검사키트가 HOT 이슈 상품 5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어플로도 청주 지점 내 재고가 남아있는 지점을 찾기는 힘들었다.

온라인 카페·블로그 등에도 “어플 주문이 들어간 직후 ‘매장 측 취소로 구매가 불가하다’는 취소 연락을 받았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재택용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 사진 (독자제공)
재택용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 사진 (독자제공)

정확도 논란… “신뢰할 수 없어”

정부의 편의점 공급은 시작됐지만 막상 현장에선 품귀현상이 지속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자가검사키트의 실효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세 아이를 둔 학부모 서미진씨는 “개학시즌 맞이해 증평까지 가서 자가검사키트를 구했다”며 “그런데 음성 반응이 나온다고 해도 100% 신뢰할 수도 없는 물품인데 이걸 하는 게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에선 주 2회씩 아이들에게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하게 한다는데 아이들 사이에선 ‘코로나19 키트 음성 사진 공유하자’며 시중에 도는 음성 사진을 주고받는다는 말도 있다더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자가검사키트는 테스트 시 개인이 콧속 1.5㎝ 부분을 훑는 데 그친다. 이에 따라 진단 정확도나 결과 진위 여부 등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방역에 취약한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 2회 자가진단검사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초등학생들이 개학 이후 7주간 주 2회씩 검진할 수 있도록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예방접종률이 높은 중·고등학생들보다 어린 학생들 대상으로 집중 확보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충북도청 관계자 역시 “정부의 발표대로 2~3월 중에는 대란이 풀리겠지만 정확한 지침은 알 수 없다”며 “공공시설 우선 공급 등 중앙정부 계획에 따라 도내 공급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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