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급 대란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시멘트 생산에 들어가는 유연탄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국내 시멘트 생산 업체들이 쌓아놨던 재고량은 바닥을 보이는 상태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곧 전국의 공사 현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연탄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호주 뉴캐슬탄 6000㎉의 경우 이달 초 가격은 톤(t)당 427.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 원자재의 경우 올 1월 223달러, 2월 239달러 등으로 기록하며 종전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의 222달러를 넘어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은 업체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폭등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350달러 수준으로 다소 낮아지긴 했다. 그럼에도 작년 60~80달러이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업체들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주요 생산지인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받으면서 유연탄 수급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호주 등으로 대체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원자재 수급이 꼬이자 시멘트 업체들은 생산에 직접적 타격을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업체들의 재고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업계에선 쌍용C&E, 한일, 아세아 등 주요 업체들의 총 재고량은 대략 1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업체는 이 때문에 출하 제한 등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유연탄 수급 불안정과 봄철 건설 시기가 겹치며 재고가 크게 떨어졌다”며 “현재는 시멘트를 팔아도 손해를 보는 구조로 일부 생산량 조절 및 출하 제한 등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 상태만으로 지금 당장 건설 현장의 셧다운을 지적하는 건 이르다는 설명도 많다. 정작 문제는 업체들이 가진 유연탄의 재고가 소진될 때라는 것이다. 업계는 유연탄 비축량을 약 한 달 정도로 보고 있는데 추후 상황의 개선이 없으면 건설 현장은 대혼란을 불 보듯 뻔하다고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원자재 수입 다각화 등을 방안을 업체들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아 정부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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