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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던 '재고 명품' 인기도 시들…면세업계 한숨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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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70%는 화장품, 유통기한 있어 판매 힘들어
공항 임대료·3자 국외 반송 긴급조치 곧 종료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속…면세업계 시름 깊어져

불티나던 '재고 명품' 인기도 시들…면세업계 한숨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판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던 '재고 명품'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도 공항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들해진 재고 명품 판매= 31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3사가 일제히 판매하던 총 400억원어치의 재고 면세품 중 약 60%만 판매가 완료됐고 나머지 40%는 다시 악성 재고로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제품의 경우 판매 수량이 적고 사려는 사람은 많아 빠르게 품절됐지만 비인기 제품의 경우 할인율이 높아도 팔리지 않고 있다. 같은 명품 브랜드에서 나온 가방이지만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되는 반면 일부는 한 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판매가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재고 면세품 판매가 가능하지만 이미 팔 수 있는 물건은 대부분 다 팔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재고 70%는 화장품=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세점 빅3의 재고자산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이 1조731억원으로 가장 많고, 호텔신라 7209억원, 신세계디에프 6369억원 순이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 사의 재고자산이 1000억~3000억원 더 늘어나며 재고자산만 총 3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면세 업계는 재고로 쌓여 있는 면세품을 한시적으로 국내에 팔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세청에 요청했고, 지난달부터 가방 등 잡화 위주의 면세품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했다. 명품을 정상가의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가 몰리며 온라인 판매 사이트는 마비됐고, 백화점 앞은 이른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불티나던 '재고 명품' 인기도 시들…면세업계 한숨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시민들이 면세 재고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면세 업계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재고자산의 한 60~70%는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일일이 검수를 받아야 돼 현실적으로 판매가 불가능하다. 나머지 면세품 역시 술과 담배 등이 대부분이라 명품 잡화 판매로는 고작 숨통을 트여주는 것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시들해진 상황이다.

공항 임대료도 여전히 발목을 붙잡고 있다. 면세점 3사는 3월부터 8월까지 인천공항 임대료 50%를 감면받아 월 400억원을 부담했다. 내달 감면 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월 800억원을 내야 한다.

◆다이궁'이 면세업계 지탱= 결국 면세 업계는 여전히 쌓여 있는 수조 원의 재고자산 처분을 위해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13억여원으로 지난 5월보다 9.3% 증가했는데 다이궁의 영향이 매우 컸다. 특히 지난달 매출 가운데 80%가 화장품 판매에서 이뤄졌는데 여전히 중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을 찾는 이가 많은 덕분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이궁들이 면세품을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던 것은 한시적으로 허용된 3자 국외 반송 때문인데 이 역시 오는 10월이면 끝난다는 점이다. 이 제도를 통해 중국 도매법인으로 등록된 다이궁들은 한국에 입국하지 않아도 원하는 면세품을 현지에서 받아볼 수 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공항임대료와 3자 국외 반송 등 긴급 조치들은 곧 종료되다 보니 답답한 상황"이라며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 차원에서 3자 국외 반송 조치 등의 연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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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1, 2020 at 08: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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