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탄력적 재고관리···'면세 공백'속 위안
월 단위 계획생산···"마진하락 별 수 없지만 재고 손실 최소화"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KT&G가 올 상반기에 떠안게 된 면세점향 담배 악성재고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발발로 면세채널을 통한 담배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재고자산 평가손실이라도 면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라는 평가다.
9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월 단위 계획생산 체제로 면세점향 담배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면세 수요가 줄어든 올 2월부터는 공급량을 극히 낮춰 악성재고를 남기지 않는데 집중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여행수요 급감으로 면세점향 담배가 안 팔린 여파는 적잖다"면서도 "면세업체들과 협의해 월별로 수량을 정하고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부담은 거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KT&G가 면세담배 재고관리를 수월히 한 배경에는 담배 특유의 '실질적 사용기한'이 한몫했다. 담배는 유통기한이 없지만 제조일로부터 수개월이 지나면 맛과 향이 변질되고 수분이 빠져나가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제조사들은 제조된 지 10~12개월 정도가 된 담배를 회수해 폐기한다. 담배가 일반 잡화·주류에 비해 변질 우려가 크다보니 제조사로서는 애초부터 월별 계획생산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 방식이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재고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 셈이다.
면세점향 담배재고를 줄인 것은 KT&G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 재고자산 중 일부가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 이를 매출원가에 더해지는 재고자산 손실로 처리해야 한다. 악성재고가 많을수록 매출원가가 늘어나 기업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업계는 KT&G가 대량의 재고를 남기지 않은 것 정도로는 실적 부진을 씻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KT&G의 담배 매출 중 면세채널 비중(10%)이 적잖은 만큼 이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면세담배는 제조사가 남기는 마진도 큰 편이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면세담배가 일반 담배에서 세금을 제한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중에서 판매되는 갑당 4500원짜리 담배에는 3318원의 세금이 붙는다. 이론상 1000원 초반에 면세담배 구입이 가능해 보이지만 면세업체들과 KT&G 등 담배제조사는 계약된 비율대로 면세담배 가격을 높여 마진을 나눈다. 통상 면세점 담배가격이 갑당 2000원 이상인 이유다.
실제 면세채널 수요 급감은 1분기부터 KT&G의 담배부문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 기간 KT&G의 담배매출은 4.4% 줄어든 6091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20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월 중순부터 면세채널향 담배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증권가도 KT&G의 실적의 주요 변수로 면세담배를 꼽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점유율 상승으로 국내 궐련담배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오 면세채널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마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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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3, 2020 at 06: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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