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가격 경쟁력 향상
지난해 전체 수출량 ‘훌쩍’
소시지 등 육가공품도 증가
올들어 돼지고기 수출량이 크게 늘어 뒷다리살·등심 등 비인기 부위 재고 소진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출량은 5387㎏으로, 지난해 같은 달 1707㎏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1∼8월 누적 수출량은 22만9070㎏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인 3만4278㎏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은 수출 증가는 뒷다리살과 등심 등 비인기 부위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식 및 외식 수요가 급감하며 이들 부위의 소비가 부진하자 국내 유통가격과 함께 수출단가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해외로 수출하는 돼지고기 물량 가운데 80∼90%가 뒷다리살과 등심으로 추정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최근 뒷다리살 국내 유통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당 300원, 등심은 400원 하락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수출 증가가 국내에 쌓인 비인기 부위 재고를 소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기준 뒷다리살 재고는 4만6000여t, 등심은 1만8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배, 1.4배 각각 증가했다.
육가공업체 돈마루의 안형철 상무는 “돼지고기 수출이 이 정도 수준으로 지속한다면 국내 육류유통업계의 큰 골칫거리인 비인기 부위 재고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며 “정부가 마케팅 비용을 지원해준다면 수출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비인기 부위로 육가공품을 제조해 수출품목 확대를 꾀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식품회사인 롯데푸드는 올 6월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리살로 만든 햄통조림을 싱가포르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연간 판매물량은 100만여개가 될 전망이다. 육가공업체 케이프라이드 역시 최근 뒷다리살을 활용한 소시지를 홍콩시장에서 판매했다.
강현정 도드람푸드 이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탓에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돼지고기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 육가공 및 식품업체가 높아진 비인기 부위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정육뿐 아니라 육가공제품으로 수출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선호 기자 prefer@nongmin.com
September 10,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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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돼지고기 수출 크게 늘어 비인기 부위 재고 적체 해소되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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