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모두 적자 폭을 대폭 줄이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약 3000억원이다. 국제유가가 3분기 들어 상승하면서 정유사의 재고평가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정유사는 통산 원유를 사들여 정제한 뒤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그 사이 유가가 하락하면 비싸게 산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본다. 반대로 올해 3분기처럼 유가가 상승하면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한다.

실제 올 들어 석유 수요가 둔화된 탓에 정유사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으로, 손익분기점은 약 4달러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2월 4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로 지금까지 계속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유사는 제품을 판매할수록 손해를 본다. 이달 첫째주 기준 정제마진은 1.1달러에 그쳤다.
정제마진 회복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원래 겨울철을 앞두고 등유와 경유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19일 미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95%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지만, 백신이 연내 대량 공급되지 않는 이상 유가가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바이오엔테크는 이르면 이달 미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내달 중순 승인이 나오면 백신 유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추세로는 정제마진 반등이 쉽지 않기 때문에 유가마저 오르지 않으면 정유사들이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백신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는 내년부터는 정유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수요 절벽이 발생하면서 미국과 싱가포르, 유럽 등의 정유제품 재고는 지난 6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백신 개발로 이동량이 증가하면 누적된 공급과잉이 점진적으로 해결되고, 현재 70% 수준으로 떨어진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November 19, 2020 at 0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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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적자 줄인 정유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4분기 실적 ‘빨간불’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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