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직은 첫 도전…울산은 조만간 선임 발표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축구 행정가로 변신했던 홍명보(51)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축구협회와 3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현장 복귀 준비에 나선다. 다음 행선지는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다.
홍명보 전무는 24일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축구협회 전무를 맡아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했다. 성과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었다. 그래도 한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했다. 앞으로 또 다른 분이 (전무로) 오셔서 열심히 일하셔야 한다"라며 축구협회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지휘했던 홍 전무는 2016년 1월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그린타운FC 사령탑을 잠시 맡은 뒤 2017년 11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러브콜을 받아 축구협회 전무 자리를 맡았다.
홍 전무는 2020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호의 캡틴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U-23 대표팀을 지휘하며 한국 축구의 역대 첫 메달(동메달)을 선물한 홍 전무는 2013년 급작스럽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지만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한국 축구를 떠나 잠시 중국 프로축구 무대로 진출했던 홍 전무는 2017년 11월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되며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홍 전무가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동안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 굵직한 성과도 냈다.
3년 동안 축구협회에서 행정가로 경험을 쌓은 홍 전무의 차기 행선지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빛나는 울산 현대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홍 전무는 다음 주까지 출근해서 업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어제 홍 전무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만나서 울산 사령탑으로 가는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홍 전무가 마음을 굳히면서 울산 구단도 영입에 속도전을 내고 있다.
이미 축구계에 홍 전무의 사령탑 부임 소문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영입 발표에 시간을 끌 필요가 없어서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2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 선수단은 다음 달 7일 클럽하우스에서 소집돼 2주 동안 통영 전지 훈련을 치른 뒤 다음달 28~29일께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다.
겨울 전지 훈련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울산도 홍 전무가 서둘러 팀에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중국 프로팀을 지휘했지만 K리그 사령탑을 맡는 게 처음인 홍 전무는 "아무래도 그동안 현장에서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축구협회 전무를 맡는 동안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24 12: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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