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매입 줄여...현금흐름·유동자산 건전성 개선에 한몫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GS홈쇼핑이 불안요소였던 재고자산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간 확대기조를 유지하던 직매입을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GS홈쇼핑은 영업활동현금흐름(영업현금흐름)과 자산건전성을 일부 개선하는 효과를 봤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GS홈쇼핑의 영업현금흐름은 119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7.2% 급증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6.3% 늘어난 920억원을 기록한 영향도 있지만 재고자산을 털어내면서 현금이 유입된 몫이 훨씬 컸다.

영업현금흐름 내 GS홈쇼핑의 재고자산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428억원)와 비교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재고자산 1개 항목에서만 현금흐름이 468억원이나 개선된 것이다. 이는 1년 새 GS홈쇼핑의 영업현금흐름 증가액(803억원) 중 58.4%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금흐름표 상 재고자산 항목에는 재고를 털어낸 것과 영업을 위해 재고자산을 들인 것을 종합한 수치가 기입된다. 재고자산 항목이 양수라면 매입한 재고자산보다 실제 팔려서 현금화 된 재고가 컸다는 얘기다.

GS홈쇼핑은 올 들어 재고자산 소진 덕에 유동자산 건전성도 일부 개선했다.

올 9월말 현재 GS홈쇼핑의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은 3%로 지난해 말 3.2%보다 하락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지난해 7회에서 올 3분기에는 4.5회로 개선됐다. 재고자산회전율은 기업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재고자산이 현금이나 어음 등 당좌자산으로 변화하는 속도를 나타낸다. 기업 입장에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GS홈쇼핑은 현금흐름·자산건전성 외에 향후 실적부담이 줄었단 점에서도 이번 재고자산 소진이 반가운 상황이다. 쌓여 있는 재고자산이 시장가치를 상실할 경우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매출원가에 더해져 매출총이익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

GS홈쇼핑은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을 겨냥해 의류 직매입을 크게 늘렸다 낭패를 봤다. 따뜻한 겨울날씨, 코로나19 초기확산 여파로 해당 물량 다수가 재고로 쌓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여파로 GS홈쇼핑은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에 대해 147억원의 평가손실충당금을 인식했는데 올 들어서는 9월말 현재 평가손실충당금이 103억원으로 43억원 가량 개선됐다.

업계는 GS홈쇼핑의 재고사정이 좋아진 배경으로 직매입을 일부 축소한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누적기준 GS홈쇼핑의 상품매출원가는 1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 감소했다. 이는 GS홈쇼핑의 직매입 전략에 따른 것이다. GS홈쇼핑은 각 브랜드와 협의해 출시된 단독제품을 주로 직매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의류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터라 직매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여기에 계열적 요인과 함께 소비트렌드 변화 등도 GS홈쇼핑의 재고털이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겨울옷 대비 비교적 직매입 단가가 저렴한 봄여름(S/S) 의류 제품위주로 판매가 됐고 코로나19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이 일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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