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달러 약세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기대에 힘입어 국제 유가가 반등, 약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2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8%(0.96달러) 오른 53.21달러에 장을 마감, 지난해 2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3월물은 1.7%(0.92달러) 뛴 56.58달러로 정산됐다.
'약(弱) 달러' 현상이 유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약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의 가격을 끌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달러가 이날에는 주춤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장 중 한때 0.4% 내린 90.07를 나타내며 약 2년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원유 재고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줄어든 바 있다. 이번 주에도 전주 대비 200만배럴 줄어든 수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의 중론이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 생산이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이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덜기 때문이다.
이날 EIA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올해 하루 평균 1110만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 2019년 일 평균 1220만배럴에 달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에도 하루 1130만배럴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사우디의 자발적인 원유 감산도 유가를 지탱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사우디는 오는 2월과 3월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는 같은 기간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증산 규모보다 커, 석유 수요 둔화 충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는 평이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4일 수조 달러 규모 부양책의 윤곽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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