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재고해야” 지적 - 한국농어민신문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경남 농해양수산국 행감
장종하 경남도의원 촉구

“집행내역을 살펴보니 ‘보조금은 눈 먼 돈’이라고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세밀한 감사가 필요하다.” “참석해보니 분위기가 ‘그들만의 잔치’였다. 보편화 되지 않는 해양스포츠레저에 해양수산예산을 15년 동안 80억원 가까이나 지원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경남도·통영시 주최, 대회조직위·경남요트협회 주관으로 통영시 도남항 및 한산해역에서 열려온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에 대해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이 11월 9일 경남도 농해양수산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러한 질타를 쏟아내며 사업 재고를 촉구했다.

장종하 도의원(함안1,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4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의 보조금 집행 정산내역을 살펴본 결과, 참가비를 자기부담금으로 해놓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민체육진흥기금 보조금 사용 및 정산기준 안내서’에서 민간단체의 자기부담금에 참가비는 제외토록 한 것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 의원은 “제품 사양·규격을 확인할 수 없는 구명조끼 750만원어치를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구매했는데, 누구에게 조끼가 지급됐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며 “SNS홍보비 600만원을 유명인 3명에게 줬는데, 증빙서류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참가선수, 운영요원, 국제심판, 계측관 등의 숙박비로 6300만원이 특정호텔에서 집행됐다”면서 “2000만원 이상은 입찰토록 하고 있는 지방계약법 시행령을 어긴 행위이고, 비수기임에도 숙박비가 높아 ‘빵튀기 계약’으로 보여진다”고 질타했다.

이에 장 의원은 “수년간 특정업체의 옷, 숙박, 식당 등을 사용한 점을 미루어볼 때 수의계약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제기했다.

옥은숙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제바다로세계로축제’와 ‘도지사배전국요트대회’는 작년도 올해도 취소됐으나, 이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행되고 있다”며 “한해 5~7억원씩 15년 동안 80억원이나 들인 요트대회지만, 인지도도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옥 위원장은 “작년과 재작년 참석해보니 ‘그들만의 잔치’ 분위기였다”면서 “그다지 보편화 되지 않은 요트대회에 해마다 많은 예산을 몰아주기보다는 경남도의 해양레저산업 중간용역보고에서 제시된 다양한 해양레저로 지원 대상과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의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미 여러 차례 지적이 반복됐음에도 개선되지 않았는데, 내년 예산에 또 편성됐다”며 “대회를 주관한 경남요트협회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켜서라도 철저히 조사하고 세세히 살펴서 조속히 바로잡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백삼종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점차 요트인구가 늘어나고 요트산업 부흥의 과제도 안고 있지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보조금 집행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꼼꼼히 점검해서 잘못됐거나 부당한 점이 있다면 보조금 관리 조례에 따라 환수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수입수산물 부정유통 단속 강화 △어민소득 증진을 위한 소규모 어류부산물 가공·저장시설 지원 △해양쓰레기 적기 제거와 주민주도형 정착 △적조피해 타개할 근본대책 강구 △노후어선 감축사업 내실화 △인공어초사업 사후점검 및 평가 실시 △낚시어선 승선차량 주차장 확보 △공유수면 잠식 수산시설 양성화 유도 △친환경부표 어민 선택권 보장 △여성어업인 지원시책 확대 △어류 방류사업 적지 선택과 사업효과 검증 △대구 방류사업 어린고기 회귀 길목에서의 포획 방지대책 강구 △경남 주력어종 맞춤형 배합사료 개발 △선제적 해파리 구제사업 실시 등에 대한 위원들의 주문도 잇따랐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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