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 교육 시민단체가 “광주시교육청은 성과 위주의 독서마라톤대회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학벌없는사회 시민모임은 9일 보도자료를 내 “시교육청은 2005년부터 온라인 빛고을 독서마라톤대회를 실시했다”면서 “독서마라톤대회는 초·중·고 학생들이 책을 읽은 쪽수를 1쪽 당 2m로 계산하여 달린 거리(읽은 쪽수)에 따라 완주증서를 수여한다. 수여 여부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허락하고 있어서 매년 많은 학생들이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책 읽은 문화를 복돋우려는 취지는 훌륭하지만 이 대회가 17년간 진행되는 동안 독서(교육)의 성과를 쪽수로 수치화하는 오류, 입시로 생기는 냉기를 독서의 온기로 극복하기는커녕 독서마저 입시의 하귀영역으로 수단화하는 모순, 장기적으로 독서의 자발성·자기 주도성을 훼손할 가능성, 온라인으로 이루어져 참여자의 본인 여부 확인 힘듦, 전문 서적·간행물 등을 인정하지 않아 자료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는 문제점이 발생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시교육청이 독서교육에 대한 철학적인 빈곤한 탓에 독서를 장려하는 모습을 수치로 보는 달콤함에 급급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은 채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이 2곳이 있지만 이 대회를 유관 기관과 함게 풀어나가려는 시도마저 찾기 힘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독서는 가장 전통적이며 순수한 방식의 배움이자, 자기 주도성이 온전히 지배하는 문화 행위다. 보이지 않는 독서의 성과를 쪽수로 증명하는 방식은 독서행정일 뿐 독서교육이 되기 힘들다”면서 “학생들이 책과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시민모임은 “독서마라톤대회가 교육적 차원에서 더욱 깊고 풍성해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면서 “독서를 사랑하는 학생을 늘리기 위한 최선책은 독서의 양을 계량화하고 인증하는 데 있지 않고 독서 친화적인 환경이 배려되고 있는지 부단히 점검하고 개척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기사 및 더 읽기 ( “광주시교육청, 쪽수로 독서마라톤 재고해야” - 광주드림 )https://ift.tt/5zVdHQL
재고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광주시교육청, 쪽수로 독서마라톤 재고해야” - 광주드림"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