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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 더벨(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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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에 재고자산은 '딜레마'다. 다량의 재고는 현금을 묶기 때문에 고민스럽고, 소량의 재고는 미래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또 걱정스럽다. 이 딜레마는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산라인은 자주 멈춰서지만 1년 넘게 억눌린 소비 심리는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주요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한 세아베스틸이 철강 호황에 힘입어 생산량 증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폭등한 철강 수요에 맞춰 제품과 재공품 규모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7일 세아베스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고자산아 1조87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7185억원)과 비교해 51.4% 증가했다. 자산총계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은 전년보다 8.95%포인트 증가한 30.85%를 기록했다.

지난해 재고자산이 불어난 이유는 재공품과 제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재공품은 제품 또는 반제품이 되기 위해 현재 제조 과정 중에 있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재공품 규모는 4233억원으로 전년보다 52.8% 증가했다. 제품도 마찬가지로 314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9.5% 늘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업황이 악화될 경우 만들어 둔 제품이 팔리지 않아 악성 재고가 쌓인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쌓아둔 원재료가 쓰이지 않게 된다. 반면 업황 호조가 예상될 때에도 재고자산이 증가한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 원재료를 확보해 이에 대비한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후자에 해당한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재고자산 누적의 주요 원인은 제품 재고와 원재료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판매 호조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특수강 제품 판매량은 2020년 대비 28% 상승한 195만톤을 달성했다. 세아베스틸은 제품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평균가동률은 봉강 생산 91.4%, 형단조 생산 66.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연결 기준 매출액 3조6511억원, 영업이익 2389억원, 당기순이익 1832억원을 각각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재고자산이 증가했는데도 가치 하락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은 211억원으로 나타났다. 163억원을 기록한 2020년보다 48억원 증가한 수치지만 재고자산이 1조원을 넘긴 것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재고자산 규모가 3770억원이었던 2018년 평가손실 충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211억원이었다.

재고자산은 정기적으로 가치를 평가받는다. 실제 이를 판매했을 때 취득원가보다 많은 매출액을 회수할 수 있는지 추산하기 위한 것이다. 매출액이 취득원가보다 적다면 그만큼을 손실로 처리해 매출원가에 덧붙인다. 이렇게 발생한 손실금을 평가손실 충당금이라고 부른다. 충당금이 커지면 그만큼 매출원가 부담이 가중된다. 정확한 수요 예측에 기반해 재고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재고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회전율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 5년간 세아베스틸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평균 3.42회로 3.1~3.6회 사이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고자산이 증가했을뿐더러 회전율이 3.6회로 높아졌다. 3.1회였던 전년과 비교해 0.5회 늘었다.

재고자산 증가가 올해 경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세아베스틸 측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 등 긴축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으나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2.2%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제조부문에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이 지속될 전망으로 특수강 시장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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