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지난 4월부터 정부의 한시적 규제 완화로 '재고떨이'에 나선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상반기 기준 5000억원 상당의 재고자산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면세점에 따르면 제3자 반출을 통해 소진한 재고가 40% 수준이며 내국인 판매를 통해 줄어든 재고는 10% 수준이다.
오는 10월 말이면 정부가 정한 규제 완화 기간이 끝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4월 이후 재고 큰 폭 감소...롯데, 신세계, 신라 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의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각각 1조4527억원, 9201억원, 7798억원이다. 이는 3월 말 재고자산 대비 각각 1732억원, 1536억원, 1593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디에프글로벌 법인까지 포함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8.25 hrgu90@newspim.com |
이들 3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면세품 판매가 어려웠던 지난 3월까지 막대한 규모의 재고를 쌓았다. 면세점은 일반적인 유통사와는 달리 제품을 사입해 판매한다. 판매 흐름이 막혀 제때 팔지 못하면 악성 재고로 가치가 훼손돼 고스란히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세청이 지난 4월29일 역대 최초로 한시적 제3자 반출과 내국인 일반 판매를 허용해주면서 일부 재고를 해소할 수 있었다. 롯데, 신세계, 신라 순으로 재고자산 감소 폭이 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 신규 오픈 등으로 오히려 재고자산이 113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면세점들은 제3자 반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제3자 반출은 면세점이 3개월 미만 재고를 제품을 구입한 해외 본사에 반납하는 것을 포함해 어느 곳이든 반출할 수 있는 일종의 수출이다.
수입통관을 거쳐 내국인에게 일반 판매한 실적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대기업 3사의 지난 6월까지의 수입통관 실적은 신세계면세점 106억원, 롯데면세점 78억원, 신라면세점 78억원 규모였다.
이는 면세점 정가에서 할인된 판매가이므로 대략 재고 소진에 10% 수준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따이궁(보따리상) 의존도가 이전보다 커져서 재고자산 감소분에 절반 수준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가 제3자 반출과 내국인 판매 실적인데 제3자 반출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명동 롯데면세점 스타라운지에서 재고 면세품을 쇼핑하는 소비자들 [사진=롯데면세점] 2020.07.21 hrgu90@newspim.com |
◆10월 말이면 면세점 특혜도 끝...업계, 온·오프 재고 판매 혈안
정부의 면세점 대상 한시적 규제 완화는 오는 10월 말이면 모두 끝이 난다. 4월 말 갑작스러운 발표 당시 6개월이란 기한을 못 박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면세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연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오는 10월 말이면 한시적 허용 기간이 모두 끝난다"며 "내부에서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한이 제한된 탓에 면세점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재고 면세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초 3사가 온라인을 통한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를 시작한 당시에는 수백만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며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온·오프라인 재고 면세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명동 본점 스타라운지에서 이달까지 ▲잠실 월드타워점에서 오는 27일부터 9월 말까지 ▲부산 롯데면세점에서 오는 27부터 10월 말까지 각 지점당 구매 등급이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재고 면세품 판매를 진행한다. 또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몰인 '롯데온'을 통한 판매도 계속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신세계면세점 12층 일부 구역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진행 중이다. 재고 면세품 판매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쓱스페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진행한 자체 '라이브 방송'을 통한 면세품 판매도 추가적인 진행을 협의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 판매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장충동 매장 내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는 멈췄다. 현재 신라인터넷면세점 앱 내 '신라트립' 페이지에 꾸준히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초기만큼 흥행 성적을 내긴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A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초반처럼 서버가 폭발할 정도의 반응은 없다"며 꾸준히 찾아주시는 고객들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 또한 "초반처럼 뜨거운 반응이 아니다"라며 "코로나로 인한 피로도가 쌓여 '보복소비' 심리도 시들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August 30, 2020 at 05:1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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