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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토리] 재고에 리셀러까지…스마트컨슈머 시대, 쇼핑몰의 진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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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씽크몰'은 재고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실제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리씽크몰'은 재고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실제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똑똑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는 길어지면서 색다른 쇼핑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의 재고 제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재고 쇼핑몰'과 '리셀(Resell·되팔기)몰'이 대표적이다. 재고 쇼핑몰이란 말 그대로 기업의 재고 상품이나 리퍼브(약간의 흠이 있는 제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사실상 새 제품과 다름없지만, 가격은 상당히 저렴하다. 리셀몰은 구하기 힘든 물건을 사들인 뒤 다시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남들과 다른 제품을 편하게 만나보길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높은 할인율과 남들과 다른 소비 열품에 '인기'

 
 
대형 스마트 TV가 반값?
 
재고 상품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당장 보관하는 것부터 막대한 비용이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각 업체가 연말이면 어떻게든 '떨이'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아웃렛 등을 통해서도 판매되지 않은 재고는 결국 쓰레기가 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9년 코스피 상장사 685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 기업이 보유한 평균 재고자산은 약 99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번지면서 국내는 물론 수출도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지난 4월 기준 6개월 이상 지난 장기 재고 면세품 규모가 총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재고는 남이 사용한 제품이 아니다. 생산한 뒤 한 번도 남이 사용한 적이 없지만, 다만 판매 적기를 놓치면서 박스 포장 한 번 풀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된 엄연한 새 제품이다.  
 
'리씽크몰'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재고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재고 전문 쇼핑몰이다. 사용한 적이 없는 새 상품 재고와 사용감이 있는 중고를 재단장한 리퍼브 재고, 품질에는 이상이 없으나 다양한 이유로 반품된 재고를 고루 취급하고 있다.  
 
의류, 먹거리, 화장품은 물론 가전과 각종 IT기기까지 사실상 국내외 모든 재고상품을 총망라한다.
 

특히 가전과 IT기기가 '땡처리' 수준으로 저렴하다. LG전자의 노트북인 'LG그램'을 57% 할인한 78만9000원, 삼성전자의 55인치 '스마트 TV 시리즈 6'는 50% 싼 59만9000에 판매 중이다.    
명품 재고도 판매한다.  
리씽크몰은 지난 4일 미국의 메이시 백화점의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특별 기획전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명품인 버버리∙페라가모∙발리 외에도 토리버치∙마이클 코어스∙코치∙캘빈클라인 등 총 젊은 층이 좋아하는 브랜드 27여 개가 참여해 약 260개의 제품을 내놨다. 대부분 상품 진열대에 전시되거나 리턴(반품)된 재고로, 메이시 백화점에서 정식적인 유통과정을 통해 판매됐던 제품이라는 것이 리씽크몰의 설명이다. 
 
정가 99만원인 페레가모의 피가로 부츠가 61% 할인한 38만9000원, 프라다의 사피아노가죽 장지갑은 58% 할인해 57만9000원에 판매한다. 
 
김중우 리씽크 대표는 "재고를 장기보관, 소각·폐기하면 비용 발생뿐 아니라 환경에도 좋지 않다. 재고 쇼핑을 활성화하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남과 다른 쇼핑' 리셀러 쇼핑몰도 진화 중    
 
최근 리셀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온라인 리셀업체 스레드업에 따르면 올해 세계 리셀 시장 규모는 4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리셀러(물건을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사람)의 주요 먹잇감은 '남이 쉽게 구하지 못하는' 제품이다. 한정판이나 소장가치가 큰 제품을 미리 발품을 팔아 구매한 뒤 더 높은 가격을 매겨 다시 판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샤넬'이다. 샤넬은 수년 전부터 매 시즌 가격을 올리고 있다. 가격을 올릴수록 잘 팔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값을 주고도 구하기도 힘들다. 롯데백화점 샤넬 매장에서 근무하는 관계자는 "인기 있는 클래식백의 경우 미리 결제해도 3~4개월가량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샤넬은 지난 5월 주요 제품을 가격을 최대 26% 올렸다. 혼수품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 상품인 '샤넬 클래식백' 스몰 사이즈는 632만원에서 769만원(21.7%)으로, 미디엄은 715만원에서 846만원(18.3%)으로, 라지는 792만원에서 923만원(16.5%)으로 올랐다.
 
리셀러들은 가격 인상에 앞서 날마다 백화점 앞에서 줄을 섰다. 매장 오픈 시간 전부터 기다렸다가 문을 여는 즉시 매장을 향해 달리는 '오픈런' 현상도 있었다. 제품을 구매하는 데 성공한 리셀러들은 백화점 상품권 등을 동원해 시가보다 2~3% 저렴하게 구매한 뒤, 이를 100만~120만원 가까이 비싸게 되판다. 
 
국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구구스' 관계자는 "새 제품인 'NS급' 샤넬 클래식백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다. '샤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정판 제품은 보관 상태만 좋으면 얼마든지 이익을 내고 판매할 수 있다. 혼수철에는 이런 제품은 바로 나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리셀몰 중 하나인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

국내 대표 리셀몰 중 하나인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

한정판 운동화를 되파는 '슈테크(슈즈+재테크)' 시장도 활발하다. 최근 포털 공룡 네이버에 이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 강자인 무신사까지 뛰어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무신사는 최근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중개 서비스 '솔드아웃'을 공식 출범했다. 솔드아웃은 리셀러들이 구해온 귀한 제품을 되팔도록 중계하는 중개 플랫폼이다. 고객이 믿을 수 있도록 100% 정품 보장하고, 체계적인 검수 시스템까지 가동한다.   
 
실물로 보기 힘든 한정판 스니커즈를 직접 신어보고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생겼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엑스엑스블루는 리셀러와 '실착러(직접 신발을 신으려는 사람들)'를 연결하는 공간이다. 진열된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어 원하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 또 스니커즈 전문가가 구매 상담, 주문, 배송 등 구매 전체 프로세스를 조언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카메라 앱 운영사 스노우가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출시하는 방식이었다. 크림은 거래 전 사이즈별 입찰가 등 시세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8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와 독점 광고 계약을 맺으며 영향력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남과 다른 똑똑한 소비는 MZ 세대(20~30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부르는 말)의 특징"이라며 "리셀과 재고 전문 쇼핑몰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 따라 탄생한 새로운 쇼핑 형태"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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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0,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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