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대체 지역에 주문 몰리면서 가격급등, 공급차질 우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가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의 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 증가와 공급 차질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산(産) 네온·크립톤·제논 등 희귀가스 재고가 3개월여분 확보해놨지만 소재 조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대체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체 수입선을 미리 확보해둔 덕에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반도체 소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3개월 정도는 버틸 힘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체 수입선에 거래가 몰리면서 반도체 소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필요한 재료 확보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희귀가스 납품 업체들은 전쟁 상황으로 연락두절되는 등 추가 주문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가스들을 생산하고 있는 한 업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국 밖에서도 가스 주문 문의가 5~6배 급증했다"며 "하루에도 수십건의 신규 주문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생산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공급하는 네온가스 가격은 ㎥ 당 1650위안(약 261.5달러)을 넘어서 연초 대비로는 65%, 지난해 10월 저점 보다는 4배 정도 뛰었다.
우리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없지만, 반도체 소재 가격이 오르고 있고 대체 수입선으로 거래가 몰리는 상황이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악화할 수 있는 분위기라 반도체 가격도 더 뛸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국 반도체업계가 받을 영향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인 사태 장기화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리드타임(고객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생산 차질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기름을 부을 태세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탓에 러시아 공장 가동을 닷새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CNBC는 "반도체업계가 지금의 위기를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미 백악관이 반도체업계 공급망 이슈에 경고장을 날렸듯 반도체 부족은 자동차, 전자제품, 스마트폰 등 여러 산업에 비용상승 및 생산차질 등 연쇄 타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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