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리포트] 제약사, 매출 늘었지만 재고자산 둘쭉날쭉...왜? - [FE리포트] 제약사, 매출 늘었지만 재고자산 둘쭉날쭉...왜? - FETV

[FETV=박제성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공급과 수요량을 가늠하는 재고자산 회전율은 업체간 편차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고자산은 제약사의 의약품이 어느 정도 원활하게 유통되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광동제약은 쌓아둔 재고 의약품 처리 속도를 지난해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은 2020년 대비 미세하게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고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의약품이 실제 판매 출고되는 기간이 2020년 대비 늘었다는 것을 의미해 매출 계상이 약간 늦어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을수록 유통일수가 늦어진 반면 높을수록 유통기간이 빨라져 매출이 계상됨을 의미한다.

◆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등은 재고순환 호성적 =같은기간 한미약품 재고자산회전율은 2020년 1.6회대비 2021년 2.0회,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2.4회대비 2021년 3.5회, HK이노엔은 2020년 4.1회대비 2021년 4.8회 각각 재고 출고가 빨라졌다.

다만 미세하게 재고자산 회전율이 낮아진 곳은 대표적으로 셀트리온,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등이 있다. 셀트리온은 2020년 2.4회 대비 2021년 1.7회, GC녹십자 2020년 2.5회 대비 2021년 2.3회, 유한양행 2020년 4.8회 대비 2021년 4.4회, 종근당 2020년 4.9회 대비 2021년 4.1회, 대웅제약 2020년 3.5회 대비 2021년 3.4회 각각 늘어났다. 즉 재고 출시 타임이 미세하게 늘어났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중요한 이유는 의약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수요량이 높아진다. 즉 인기요인의 중요 항목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의미는 기업의 연간 매출원가를 재고자산 평균으로 나누어 집계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중에 잘 팔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실 이 기업들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해당 기간대비 높았냐 낮았느냐의 차이일뿐 편차는 크지 않았다. 즉 고루 양호했다. 아울러 재고자산 회전율과 더불어 매출 유통속도를 좌우하는 항목이 재고자산 회전일수다. 이 항목은 365일을 회전율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즉 재고자산이 얼마 만에 판매돼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나타낸다.

특히 재고자산회전일수 부분에서 눈에 띄는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회사는 지난해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2020년 152일에서 지난해 104일로 50일 정도 유통 속도를 앞당겼다. 한미약품도 2020년 228일 대비 지난해 182일로 40일간 앞당겼다. 출고시간이 빨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공급과 수요량이 원활하게 순환하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이외에도 같은기간 광동제약 57일 대비 52일, HK이노엔 89일 대비 76일 앞당겼다.

물론 이러한 재고자산 실적 수치가 단순히 재고자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가령 일반 제약사와 바이오기업과 다소 재고자산 현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기업들 중 핵심사업으로 여기는 CDMO(차세대 위탁개발사업) 의약품과 일반 제약사의 재고자산의 계상은 다소 차이가 있다. CDMO 기업이 일반 제약사 대비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은 경향을 갖는다. 즉, CDMO 바이오기업이 일반제약사와 비교해 매출로 잡히는 의약품 출하속도가 좀 더 늦는 특징이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총 매출액으로 계상을 하지만 재고자산 회전율 성적이 좋을수록 실제 유통되는 속도는 원활함을 의미해 긍정적인 경영상태를 볼 수 있는 항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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