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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너무 많이 줬나…"美, 재블린 재고 급감에 위기감" - 매일경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의 미국 내 재고가 급감해 유사시 위기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훈련하는 미군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설명재블린 대전차미사일 훈련하는 미군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전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한 러시아에 효과적으로 대항하는 비대칭 무기로 재블린이 위력을 발휘하자 지금까지 약 7천기의 재블린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현상으로 재블린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증산 자체가 어려워 자국 내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 "美, 재블린 7천기 우크라에 지원…재고 3분의 1 소진"

뉴스위크 일본판에 따르면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재블린은 약 7천기에 달한다. 이는 미국이 보유한 2만∼2만5천기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적외선 유도방식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생산하는데, 최대 2천500∼4천m 떨어진 탱크를 파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해 '전장의 수호천사' 혹은 '러시아군 침공 저지의 상징' 등으로 불렸다.

미 육군 예산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부터 생산된 재블린은 그동안 총 3만7천739기가 생산됐고, 이 중 일부는 매년 미군이 훈련하는 데 사용된다.

재블린 미사일 운반하는 우크라이나 병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설명재블린 미사일 운반하는 우크라이나 병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수천 기의 재블린을 제공했는데, 미국 내 재고는 감소 추세에 있다"며 재고 상황에 대해 위기감을 드러냈다.

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 고문은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재고 물량의 약 3분의 1을 제공했기 때문에 전쟁 계획에 필요한 충분한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량을 줄여야 하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뉴스 사이트 'news.com.au'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가 고갈될 수 있다"며 "러시아에 대항해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우파 미디어인 '리퍼블릭 월드'도 "재고 물량의 약 3분의 1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미국 정부는 이 '상징적인 무기'를 다 써 버릴 위기에 처했다"며 "이에 따라 즉각 무기 제공을 축소하고 충분한 비축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CSIS는 "군사 전략가들은 어느 시점에 이르면 이런 무기들의 재고가 전쟁 계획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만큼 적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미국은 그 지점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공 미사일인 스팅어의 경우 미국이 보유한 약 8천기의 재고 가운데 4분의 1인 2천기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됐다고 뉴스위크 일본판이 전했다.

◇ "반도체·희토류 등 부품 공급망 차질로 재블린 증산에 한계"

미국 내에서 재블린과 스팅어 재고 소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생산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공급망 차질 현상이 방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블린이나 스팅어 미사일 같은 무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칩과 로켓 모터, 추진체 등의 공급 부족으로 생산 확대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7천730억 달러의 국방 예산을 책정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일부 무기는 재고가 소진되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우크라 추가 지원 계획 발표하는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설명우크라 추가 지원 계획 발표하는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스위크 일본판은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선을 지탱하려면 재블린과 스팅어 미사일의 증산이 급선무지만 이들 무기의 생산은 복잡한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 안보전문 온라인 매체 워존지(誌)는 "이런 시스템(재블린과 스팅어 등을 지칭)은 현재 생산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부품의 납품 기간이 길고 납품업체의 공급능력이 제한돼 납기일에 맞춘 생산량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특히 이런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희토류의 공급 부족이 생산 차질의 주요인이라고 덧붙였다.

CSIS는 "현행 생산체계는 매우 소규모여서 생산 물량을 갑자기 늘리는 것은 어렵다"며 "생산을 확대하려면 24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초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재블린과 스팅어 미사일의 공급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방물자조달법(DPA)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1950년에 제정된 이 법은 전쟁과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산업계에 특정 제품을 우선적으로 생산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

미 의회에서는 이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하는 분위기지만 기존 생산설비 자체가 워낙 소규모여서 법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증산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뉴스위크 일본판은 분석했다.

또 미군 입장에서 봤을 때 재블린은 이미 최신예 무기가 아니어서 새로운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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