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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춘 농심·오리온 "재고로 버텨…봉쇄 장기화 대비" - 매일경제

◆ 상하이 봉쇄연장 후폭풍 ◆

상하이 현지에 공장을 둔 업체들은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봉쇄 해제일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 확산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상하이에 생산 공장을 둔 오리온, 농심, 아모레퍼시픽 등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현지 당국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래대로라면 6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려고 했는데 봉쇄 조치가 연장되면서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며 "언제 봉쇄가 풀릴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경우 상하이 외에도 베이징, 광저우, 선양 등에 제과류 생산시설 4곳이 더 있다.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이 중국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해에는 중국 전력난으로 선양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최근 잇달아 중국발 위기를 겪고 있다.


1일부터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 중인 아모레퍼시픽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곳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생산·연구·물류의 통합 허브다. 에뛰드, 이니스프리, 마몽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본품 기준 1억개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재까지는 기존 재고가 충분해 큰 피해가 없지만 추가 공장 가동 중단이 진행될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하이 생산시설에서 라면류를 생산하는 농심도 계속 공장 가동 중단 상태다. 농심 관계자는 "도시를 봉쇄해버리니 생산도 못 하고 외부에서 생산하더라도 배송할 수가 없으니 제품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 중국법인 본사를 둔 이랜드그룹 역시 상하이 내 230여 개 의류매장 영업이 제한되고 있다.

현재 기아는 상하이 인근인 장쑤성 옌청시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지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모두 장쑤성 안에 위치하고 있어 부품 조달과 생산에는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서진우 기자 / 송경은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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