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내 매출 상위 50대 제조 업체(올 2분기 기준, 금융·서비스·유통업 제외) 가운데 지난 상반기 말 재고자산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곳은 총 33곳(66%)에 달했다. 2년 전인 2019년 6월보다 재고자산이 늘어난 기업도 총 34곳(68%)이었다.
전체 재고자산 액수도 급증했다. 이들 50개 기업의 총재고자산은 145조 9,55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 7,039억 원(11.2%) 늘어났다. 2019년 2분기 말에 비해서는 7조 7,027억 원(5.57%)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가정하고 재고를 쌓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기업들이 원재료 재고를 늘린 것 또한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전년보다 비싸진 원자재 값은 그대로 기업의 재고 취득원가 상승으로 전이돼 재고자산 평가액을 높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공급망 마비, 중국·인도 전력난이 겹치면서 일부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는 등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조짐을 보이자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자산이 경영의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재고자산이 많은 상태에서 전방 수요가 악화하면 악성 재고가 늘어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잠기는 문제가 슬슬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당장 불거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재고자산 손상차손 이슈도 잠재적으로 기업 불확실성의 요소가 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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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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