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면세점 재고 판매와 온라인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통한 명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시작한 ‘패션뷰티 빅세일’ 행사 첫날 명품 직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증가했다. 해당 기간 G마켓 명품 해외직구 매출은 429%, 옥션은 161%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면세점들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한 재고 명품 판매에도 소비자가 몰렸다. 신세계·롯데·신라 등 주요 면세점 3사는 지난달부터 최소 두 차례씩 재고품 판매에 나섰다. 온라인 채널의 경우 행사 시작과 함께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면세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긴 줄을 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판매했는데, 첫 날에만 90% 이상의 물량을 소진했다. 발렌시아가·보테가 베네타·생로랑·발렌티노 등 재고 명품이 대부분 품절됐고, 지방시·펜디·프라다 등 20개 브랜드 상품 560여종을 선보인 2차 판매에서도 30여분 만에 전체 제품의 20%가 품절됐다.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롯데쇼핑 온라인 쇼핑 통합 플랫폼 ‘롯데온’을 통해 진행한 1차 판매 역시 개시 1시간여만에 물량의 60%가 팔려나갔으며, 지난 1일 진행한 2차 판매도 1차 대비 매출이 1.5배 증가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달 자사 온라인몰인 ‘신라트립’을 통해 지방시, 프라다 등 40여개 브랜드, 500여개 품목을 대량 판매했다. 1차 판매에서 3시간만에 물량의 절반 가량을 팔았고, 이달 2일 진행한 2차 판매에서는 발렌티노 전 제품이 시작 30여분 만에 완판됐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펜디, 프라다, 티파니앤코, 불가리 등 인기 명품 브랜드도 5월을 전후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의 경우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진 후 가격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이 문을 열자마자 샤넬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코로나 19에 따른 ‘보복 소비’와 명품 브랜드들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품은 특정 고객이 과시를 목적으로 하는 소비이기 때문에 경기와 소비 침체 등에 영향받지 않고, 오히려 가격이 오를수록 더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세에 들어가고, 보복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명품 직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프리미엄 제품 소비가 온라인 쇼핑으로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 19 직후 3개월간(3~5월) G마켓과 옥션에서 판매한 대부분 품목에서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가 올랐다. 식품의 평균 구매객단가는 10% 증가했고, 생필품은 9% 증가했다. 예컨대 지난해 1000원짜리 사과를 구매했다면, 올해는 1100원짜리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수입 명품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July 06, 2020 at 12:15PM
https://ift.tt/3gxtG30
재고도 직구도 '완판'… 가격 줄인상에도 식지 않는 명품 열풍 - 조선비즈
https://ift.tt/3fjC4CJ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재고도 직구도 '완판'… 가격 줄인상에도 식지 않는 명품 열풍 - 조선비즈"
Post a Comment